
여수시는 나비를 닮았다.
순천만을 면한 화양면이 왼쪽 날개라면 육지와 연결된 돌산읍은 오른쪽 날개다.
날개 같이 삐죽 나온 육지 덕분에 여수 내해는 늘 호수와 같이 잔잔한 물결을 보여준다.
경부선 KTX를 타면 부산 뿐 아니라 포항과 진주까지 갈 수 있다.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출발하면 여수엑스포역으로 바로 내려가겠지만, 경상도에 사는 사람들에겐 진주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르다.
진주에서 차를 빌려 여수로 가는 길은 약 1시간여밖에 갈리지 않는다.
진주에서 여천과 순천까지 가는 기차도 있으나 편수가 많지 않아 추천하지는 않는다.

여수의 오른쪽 날개 돌산읍은 늘 북적이는 관광지다.
자산공원에서 출발한 케이블카는 거북선대교를 넘어 돌산도 초입의 돌산공원으로 연결된다.
일반 케이블카가 아닌 밑바닥이 유리인 크리스탈로, 낮보다는 밤에 타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다만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 타면 극강의 공포를 느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돌산공원을 따라 내려와 제3주차장 근처에서 바라보는 돌산대교의 야경은 황홀함 그 자체다.
시시각각 변하는 다리의 색깔에 따라 화려함은 옷을 갈아입고, 다리 위로 넘실대는 하얗고 빨간 차량의 조명은 불멍 못지 않은 중독성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백허그를 하면서,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끼리는 서로를 사진에 담으면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야경명소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돌산읍의 최고 관광지는 날개의 제일 끝에 위치한 향일암에서 일출을 보는거라 생각된다.
그러나 거기까지 가기가 너무 멀다면 군데군데 있는 예쁜 카페를 들러보면 어떨까?
다음과 같은 카페를 제안해 보지만 선택은 개인취향에 따를 것 같다.
어디를 가든 잔잔한 호수 같은 물멍을 할 수 있다는게 바닷가에 위치한 여수 카페의 매력이다.

1. 수목원 느낌의 프롬나드
2. 순백색의 모이핀
3. 화려한 궁전 라피끄
4. 해지는 풍경 블루온
5. 캠핑갬성 피읖카페
이 카페들에서는 사진을 하도 많이 찍어서 뭘 올려야 할지도 고민이 될 정도다.
이제 여수의 왼쪽 날개로 넘어가보자.
오른쪽 날개인 돌산도가 최대 번화가인 여수낭만포차거리와 오동도 등과 인접하여 발달한데 비해, 왼쪽 날개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동네이다.
그나마 떠오르는 핫플인 웅천일대가 북적거릴 뿐 한가한 어촌마을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가장 남쪽으로 내려가면 백리섬섬길이 있다.
동쪽의 백야도부터 시작해 화양면, 조발도, 둔병도, 남도, 적금도 등을 다리로 연결하며 고흥군으로 이어진다.
섬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는 드라이브 코스는 양쪽으로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잊지 못할 풍광을 선사한다.
자동차의 창문을 내리고 바닷바람과 햇살을 느끼면 시간이 멈춘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물멍을 즐기며 잠시 쉴 곳이 필요하다면 카페 아모푸와 마애가 제격일 것이다.
여수의 양 날개 지역은 가까운 미래에 하나로 이어질 예정이다.
고흥군부터 시작되는 섬섬백리길이 현재 종착지인 백야도를 지나 여수의 남쪽 섬들을 연결하여 돌산도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말이다.
또한 오른쪽 날개는 해저터널을 통해 남해군으로 연결될 계획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 남해군의 남쪽 해안도로를 거쳐 여수시의 섬들을 연결하는 환상적인 해안도로가 완성된다.
지금도 아름다운 여수의 양 날개이지만 새로운 교통망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