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6

[영국생활] 시골길 위에 카페

장소만 보면 정말 뜬금 없다. 영국을 남북으로 잇는 A5(웨이틀링 가도) 도로에서 차를 씽씽 달리다보면 (영국에선 편도 1차선 국도 최고속도가 시속 60마일=100킬로) 아무것도 없는 들판 한 가운데 쇼핑 빌리지가 나온다. 한국에서 보는 거대한 쇼핑센터 아니고 1-2층짜리 건물 몇개로 이루어진, 무슨 서부영화에서나 봄직한 쇼핑 ‘빌리지’이다. 여기에도 아주 붐비는 곳이 있으니 바로 1867카페이다. 전엔 이른 시간에 가서 예약 표시가 테이블 위에 있어도 그런갑다 했었다. 근데 점심시간에 왔더니 핫플처럼 사람들로 꽉차 있었고, 예약을 하지 않은 나는 마지막 남은 테이블에 운 좋게 앉았다. 내 뒤로 온 사람들은 모두 대기행 한국의 카페는 대개 커피 + 디저트 조합이지만, 영국 등 유럽에선 간단하게 조리하는 ..

카테고리 없음 2024.06.30

[영국생활] 이것저것 몰아서 해보기

도착한지 하루만에 이것저것 해보기로 했다. 시차적응을 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낮시간에 열심히 사는거니까. 운하의 시대는 철도의 시대로 인해 빠르게 막을 내린다. 동력이 없던 시절 화물 운송의 대동맥이었던 운하가 빠른 속도의 철도에 그 자리를 내주면서 운하 주변의 시설들은 하나씩 버려졌다. 런던이나 맨체스터 같은 대도시는 운하 주변 오래된 창고 등을 아파트나 사무실로 리모델링하여 사용하지만, 운하 주변 작은 마을들의 상황은 방치와 다를바 없었다. 영국의 오래된 도로인 웨이틀링 가도와 런던-버밍엄간 그랜드 유니언 운하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위든 벡(Weedon Bec) 마을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예전엔 물길이었던 자리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고, 운하 주변의 창고는 몇백년의 세월을 그대로 느끼게 ..

카테고리 없음 2024.06.28

[스위스 여행 1일차] 루체른 Luzern (+루체른 뷰맛집)

오전 6시 반 취리히 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났다. 공항에서 짐 부치는 줄이 꽤 길었는데, 새치기 하려던 영국 부부가 있어 참교육 시켜드렸다. 인간이 우스운게 한없이 젠틀한 가면을 쓰고 있던 사람도경쟁도가 높아지고 내 동네가 아니어서 사회적 유대관계도 없다면 바로 밑천이 드러난다. 그래서 일본인은 외국에 가면 폭식을 하고 영국인은 개차반이 된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부랴부랴 아침식사 하고 나니 비행기 탈 시간. 구리고 한 시간 반만에 취리히 공항 도착 취리히 공항에서 탄 2층짜리 기차는 취리히 중앙역에 들러서 20분쯤 정차하고 루체른으로 향했다. 한국에는 2층 기차가 없으니 2충으로 올라가는 건 국룰. 스위스 트래블 패스가 있어서 아무 열차나 탈 수 있는게 편했는데, 검표원이 첫 날에만 ..

카테고리 없음 2023.08.28

[영국생활] 시간이 쌓여 있는 곳 알스터(Alcester)

2023.8.27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시장도시. 고대, 중세, 근대의 건축물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곳. 지역 내 최고의 중고등학교 중 하나가 있는 곳. 알스터(Alcester)에 대한 여러 수식어 중 하나이다. 참고로 영국에는 cester나 chester로 끝나는 지역명이 많은데 이는 성벽에 둘러싸여 있던 도시를 의미한다. 발음은 전자는 ‘스터’이고 후자는 ‘체스터’이다. 알스터는 기차가 없기 때문에 버스나 차로 이동해야 하고, 나는 자동차로 방문을 했다. 시내는 그리 크지 않아서 금방 둘러볼 수 있다. 놀라운 점은 노르만 양식의 성당, 튜더 양식(검은색 목조 기둥에 하얀색 회칠)의 기울어진 건물, 조지안 양식의 스투코 양식의 하얀건물, 빅토리아 양식의 벽돌과 대리석을 매치시킨 건물들이 번갈아가며 나온..

카테고리 없음 2023.08.28

[영국생활] 여름에도 꽃이 만발한 윈터본 하우스 가든 (Winterbourne House & Garden)

2023.8.25 일이 있어서 버밍엄 대학 근처에 가게 되었다. 두어시간 뜨는 시간이 있길래 버밍엄 대학에서 관리하는 정원인 윈터본 하우스 가든에 방문하였다.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우선 식사부터. 오늘 점심을 먹은 곳은 The Country Girl이라는 펍으로 Ember Inns가 운영하는 곳이다. Ember Inns는 스테이크하우스인 Miller & Carter, 로스트 요리 전문 Toby’s, 가성비 식당 Harvester 등등을 소유하고 있는 Mitchells & Butlers의 계열사라고 한다. 건물 뒤편의 야외석도 좋아보였지만 오늘은 실내에서 먹기로. Ember Inns의 가장 큰 장점은 투코스나 쓰리코스 메뉴의 혜자로운 가격이다. 점심에 애피타이저+메인을 시키면 £9.29, 디저트까지 시키면 £..

카테고리 없음 2023.08.26

워릭셔(Warwickshire)의 숨겨진 장소들을 찾다

2023.8.16 영국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릴 겸 점심식사를 하였다. (어제 고심해서 구입한 와인도 이 분께 선물 드리기 위한 것) 오늘의 점심 장소는 워릭(Warwick) 근처에 있는 The Saxon Mill이라는 펍으로, 오래된 방앗간을 개조한 음식점인 것 같았다. 실제로 물레방아도 돌고 있고, 에이번(Avon) 강 옆에 위치해서 경치를 즐기며 식사할 수 있었다.The Saxon Mill, Coventry Road, Warwick, Warwickshire, CV34 5YN 12시가 되어야 주방이 여는지 시간에 맞춰 호스트들이 나와서 손님을 맞고 주문을 받는 것도 특이한 경우였다. (펍은 아침 일찍 열어서 음료를 미리 시킨 손님들은 12시 전에도 꽤 있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