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크리스마스는 빛과 음악과 따뜻함이 있는 계절이었다. 작은 선물에 감동하고 자선냄비와 크리스마스 씰, 그리고 서로 나누는 크리스마스 카드에 행복했었다. 이제는 백화점 앞의 장식과 간간히 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만 이 계절에 남았고, 화려함도 온기도 이미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눈으로 덮인 겨울에 독일을 다시 찾을줄은 몰랐다. 눈보라가 치던 베를린 쇠넨펠트 공항의 풍경, 그리고 새해 첫 날 얇게 눈이 덮인 뮌헨 거리를 사박사박 걷던 기억. 눈덮인 한적한 공원 길을 걷다보니 다시금 생각이 난다. 드레스덴은 화려한 도시이다. 내가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2차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모든 것이 무너져버렸다. 그리고 동독은 재건의 역량이 부족하여 드레스덴은 버려진 도시가 되었다. 다행히 통일 이후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