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3

[독일 드레스덴]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도시

어렸을 적 크리스마스는 빛과 음악과 따뜻함이 있는 계절이었다. 작은 선물에 감동하고 자선냄비와 크리스마스 씰, 그리고 서로 나누는 크리스마스 카드에 행복했었다. 이제는 백화점 앞의 장식과 간간히 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만 이 계절에 남았고, 화려함도 온기도 이미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눈으로 덮인 겨울에 독일을 다시 찾을줄은 몰랐다. 눈보라가 치던 베를린 쇠넨펠트 공항의 풍경, 그리고 새해 첫 날 얇게 눈이 덮인 뮌헨 거리를 사박사박 걷던 기억. 눈덮인 한적한 공원 길을 걷다보니 다시금 생각이 난다. 드레스덴은 화려한 도시이다. 내가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2차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모든 것이 무너져버렸다. 그리고 동독은 재건의 역량이 부족하여 드레스덴은 버려진 도시가 되었다. 다행히 통일 이후 예..

카테고리 없음 2023.12.06

고군분투 유럽가기 2

아침 4시 반에 일어났다. 휘리릭 준비를 하고 차를 타고 나선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는 꽤 많은 차들이 줄지어 붉은색 빛줄기를 뿜는다. 생각해보니 지난 두 번의 유럽행에서는 모두 눈이 와서 엉금엉금 기어가야만 했다 그나마 맑은 날 이동하는게 다행이랄까. 인천국제공항은 새벽부터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스키와 보드를 타러 가는 사람들이 짐을 부치느라 체크인 줄은 줄어들질 않았고 보안검색은 24시간 하는 3번 게이트만 열려서 어디가 끝인지도 모르게 줄이 늘어져 있었다. 주말을 낀 금요일 새벽이 아니라 일요일 새벽의 풍경이라니 조금은 아이러니했다. 피란민 행렬 같던 보안검색 및 출국수속을 마치고 라운지에 들어서니 조금은 숨통이 트인다. 그리고 비행기도 매우 한가하여 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어 쾌적하게 느껴진다..

카테고리 없음 2023.12.04

고군분투 유럽가기

남부 지방도시에서 장거리 비행기를 타는 건 지난한 여정이다. 여기저기 박혀 있는 지방공항은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무조건 인천국제공항을 가야만 한다. 그나마 KTX가 다니는 동네라면 광명역까지 가서 공항버스로 갈아타고 한 시간여를 달려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가 않다. 오후 1시 반 뮌헨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어난 시간이 새벽 5시 반. 7시 이전에 택시를 타고 KTX 역으로 가서 7시 반 기차를 타면 9시 넘어서 광명역에 도착할 수 있다. 거기서 2-30분 간격으로 있는 공항버스를 “시간에 맞춰” 탄다면 체크인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 가능하다. 물론 예상보다 버스 탑승객이 많으면 또 한참 기다려야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보니 외국에서 여러 통의 문자가 ..

카테고리 없음 202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