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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행] 캠브리지셔 일리 Ely

캠브리지 가는 길에 어디를 한 군데 더 들르고 싶었다. 원래는 콘월의 유명 마을과 동일한 지명인 세인트 아이브스(St Ives)에 들르고 싶었으나, 어찌어찌 일리(Ely)에 가는 것으로 결정. 나는 두 번째 방문이고 지난 번엔 매우 흐리고 추운 날 방문했으나 이번엔 쨍한 여름 날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일리는 대성당 원툴 도시라고 해도 무방하다. 인구 15000명의 마을이 도시(City)가 된 것도 대성당 덕이고, 관광객이 몰려들고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대성당 덕이다. 중세에는 영국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사원이 있었던 곳이며, 노르만족이 교회를 짓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대성당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날씨가 좋으니 대성당 뒷쪽 잔디밭에서 피크닉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대성당이 보이는 카페에서 점심을 먹기로 ..

카테고리 없음 2024.07.02

[영국생활] 시골길 위에 카페

장소만 보면 정말 뜬금 없다. 영국을 남북으로 잇는 A5(웨이틀링 가도) 도로에서 차를 씽씽 달리다보면 (영국에선 편도 1차선 국도 최고속도가 시속 60마일=100킬로) 아무것도 없는 들판 한 가운데 쇼핑 빌리지가 나온다. 한국에서 보는 거대한 쇼핑센터 아니고 1-2층짜리 건물 몇개로 이루어진, 무슨 서부영화에서나 봄직한 쇼핑 ‘빌리지’이다. 여기에도 아주 붐비는 곳이 있으니 바로 1867카페이다. 전엔 이른 시간에 가서 예약 표시가 테이블 위에 있어도 그런갑다 했었다. 근데 점심시간에 왔더니 핫플처럼 사람들로 꽉차 있었고, 예약을 하지 않은 나는 마지막 남은 테이블에 운 좋게 앉았다. 내 뒤로 온 사람들은 모두 대기행 한국의 카페는 대개 커피 + 디저트 조합이지만, 영국 등 유럽에선 간단하게 조리하는 ..

카테고리 없음 2024.06.30

[영국생활] 아아를 찾아서

한국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하루에 한 두잔씩 마시던 나로서는 영국생활에 약간 불편한 점이 있다. 카페야 여기저기 많지만 아이스 커피를 파는 곳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한국처럼 얼음이 수북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찾기가 정말 어렵다. 일단 동네에 있는 개인 카페는 얼음이 없는 곳도 많으니 아예 고려할 필요도 없고, 영국에서 가장 체인점이 많은 코스타 커피는 아메리카노에 얼음 너댓개를 동동 띄워서 판다. 결국 선택은 스타벅스와 카페 네로 두 군데로 수렴을 한다. 특이한건 영국 스타벅스는 각얼음이 아니라 부서진 얼음을 사용하고 있어서 한국의 커피빈 같다고나 할까? 오늘은 아아를 마시러 카페 네로에 갔다. 카페 네로는 이탈리안 커피를 추구하는데 최근 디저트 메뉴를 개선하면서 좀 더 이태리스런 메뉴를 구비..

카테고리 없음 2024.06.28

[영국생활] 이것저것 몰아서 해보기

도착한지 하루만에 이것저것 해보기로 했다. 시차적응을 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낮시간에 열심히 사는거니까. 운하의 시대는 철도의 시대로 인해 빠르게 막을 내린다. 동력이 없던 시절 화물 운송의 대동맥이었던 운하가 빠른 속도의 철도에 그 자리를 내주면서 운하 주변의 시설들은 하나씩 버려졌다. 런던이나 맨체스터 같은 대도시는 운하 주변 오래된 창고 등을 아파트나 사무실로 리모델링하여 사용하지만, 운하 주변 작은 마을들의 상황은 방치와 다를바 없었다. 영국의 오래된 도로인 웨이틀링 가도와 런던-버밍엄간 그랜드 유니언 운하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위든 벡(Weedon Bec) 마을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예전엔 물길이었던 자리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고, 운하 주변의 창고는 몇백년의 세월을 그대로 느끼게 ..

카테고리 없음 2024.06.28

[영국생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또 영국이다. 어김없이 돌아와야 하는 때는 왔고, 잠깐의 헤어짐에 슬픈 사람들과 잠깐의 재회에 들뜬 사람들이 교차한다. 15시간의 장거리 비행의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삶의 방식도 태도도 역할도 완전히 달라진다. 그러나 나는 오롯이 나 자신이길 원한다. 봄날의 꽃들과 여름날 잎사귀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이 한결 같듯이, 늘 한 발씩 앞으로 딛고 나가는 사람이길 원한다. 환경이 바뀌고 삶의 속도가 느려짐에도 나태해지지 않고 내면의 단단함을 잃지 않기를 원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많은 것을 직접 보고 느끼고자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이해하고자 한다. 내가 믿는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자 한다. 내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고자 한다. 이제 막 내딛은 걸음이 멈추지 않길 기대해본다. 이렇게 이야..

카테고리 없음 2024.06.26

[독일 드레스덴]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도시

어렸을 적 크리스마스는 빛과 음악과 따뜻함이 있는 계절이었다. 작은 선물에 감동하고 자선냄비와 크리스마스 씰, 그리고 서로 나누는 크리스마스 카드에 행복했었다. 이제는 백화점 앞의 장식과 간간히 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만 이 계절에 남았고, 화려함도 온기도 이미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눈으로 덮인 겨울에 독일을 다시 찾을줄은 몰랐다. 눈보라가 치던 베를린 쇠넨펠트 공항의 풍경, 그리고 새해 첫 날 얇게 눈이 덮인 뮌헨 거리를 사박사박 걷던 기억. 눈덮인 한적한 공원 길을 걷다보니 다시금 생각이 난다. 드레스덴은 화려한 도시이다. 내가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2차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모든 것이 무너져버렸다. 그리고 동독은 재건의 역량이 부족하여 드레스덴은 버려진 도시가 되었다. 다행히 통일 이후 예..

카테고리 없음 2023.12.06

여수의 양 날개 여행하기

여수시는 나비를 닮았다. 순천만을 면한 화양면이 왼쪽 날개라면 육지와 연결된 돌산읍은 오른쪽 날개다. 날개 같이 삐죽 나온 육지 덕분에 여수 내해는 늘 호수와 같이 잔잔한 물결을 보여준다. 경부선 KTX를 타면 부산 뿐 아니라 포항과 진주까지 갈 수 있다.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출발하면 여수엑스포역으로 바로 내려가겠지만, 경상도에 사는 사람들에겐 진주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르다. 진주에서 차를 빌려 여수로 가는 길은 약 1시간여밖에 갈리지 않는다. 진주에서 여천과 순천까지 가는 기차도 있으나 편수가 많지 않아 추천하지는 않는다. 여수의 오른쪽 날개 돌산읍은 늘 북적이는 관광지다. 자산공원에서 출발한 케이블카는 거북선대교를 넘어 돌산도 초입의 돌산공원으로 연결된다. 일반 케이블카가 아닌 밑바닥이 유리인 크리스..

카테고리 없음 2023.12.04

고군분투 유럽가기 2

아침 4시 반에 일어났다. 휘리릭 준비를 하고 차를 타고 나선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는 꽤 많은 차들이 줄지어 붉은색 빛줄기를 뿜는다. 생각해보니 지난 두 번의 유럽행에서는 모두 눈이 와서 엉금엉금 기어가야만 했다 그나마 맑은 날 이동하는게 다행이랄까. 인천국제공항은 새벽부터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스키와 보드를 타러 가는 사람들이 짐을 부치느라 체크인 줄은 줄어들질 않았고 보안검색은 24시간 하는 3번 게이트만 열려서 어디가 끝인지도 모르게 줄이 늘어져 있었다. 주말을 낀 금요일 새벽이 아니라 일요일 새벽의 풍경이라니 조금은 아이러니했다. 피란민 행렬 같던 보안검색 및 출국수속을 마치고 라운지에 들어서니 조금은 숨통이 트인다. 그리고 비행기도 매우 한가하여 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어 쾌적하게 느껴진다..

카테고리 없음 2023.12.04

고군분투 유럽가기

남부 지방도시에서 장거리 비행기를 타는 건 지난한 여정이다. 여기저기 박혀 있는 지방공항은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무조건 인천국제공항을 가야만 한다. 그나마 KTX가 다니는 동네라면 광명역까지 가서 공항버스로 갈아타고 한 시간여를 달려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가 않다. 오후 1시 반 뮌헨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어난 시간이 새벽 5시 반. 7시 이전에 택시를 타고 KTX 역으로 가서 7시 반 기차를 타면 9시 넘어서 광명역에 도착할 수 있다. 거기서 2-30분 간격으로 있는 공항버스를 “시간에 맞춰” 탄다면 체크인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 가능하다. 물론 예상보다 버스 탑승객이 많으면 또 한참 기다려야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보니 외국에서 여러 통의 문자가 ..

카테고리 없음 2023.12.02

[영국생활] 아시아나 A350 기내 와이파이 이용

2023.8.28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몇 시간 전 영국내 관제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수 백편의 항공기가 결항되었다고 한다. 오늘이 연휴 마지막 날이라 돌아와야 하는 사람들이 발이 묶여서 관광지마다 난리라고 한다. 전광판을 보니 살벌하게 cancelled가 떠 있다. 오후 6시 반 이스탄불 행 비행기는 내일 새벽 3시 40분에 뜬단다. 다행히도 공항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내가 탈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을 하는 것이 보였다. 저 비행기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오늘 내에 출발은 가능할 듯.어느새 아시아나 다이아몬드 회원이 되어 몇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첫째 수하물을 23kg 두 개까지 부칠 수 있었다. 혹은 32kg 1개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둘째 fast track을 이용..

카테고리 없음 202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