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영국이다.
어김없이 돌아와야 하는 때는 왔고, 잠깐의 헤어짐에 슬픈 사람들과 잠깐의 재회에 들뜬 사람들이 교차한다.
15시간의 장거리 비행의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삶의 방식도 태도도 역할도 완전히 달라진다.
그러나 나는 오롯이 나 자신이길 원한다.
봄날의 꽃들과 여름날 잎사귀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이 한결 같듯이, 늘 한 발씩 앞으로 딛고 나가는 사람이길 원한다.
환경이 바뀌고 삶의 속도가 느려짐에도 나태해지지 않고 내면의 단단함을 잃지 않기를 원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많은 것을 직접 보고 느끼고자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이해하고자 한다.
내가 믿는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자 한다.
내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고자 한다.
이제 막 내딛은 걸음이 멈추지 않길 기대해본다.
이렇게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