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브리지 가는 길에 어디를 한 군데 더 들르고 싶었다.
원래는 콘월의 유명 마을과 동일한 지명인 세인트 아이브스(St Ives)에 들르고 싶었으나, 어찌어찌 일리(Ely)에 가는 것으로 결정.
나는 두 번째 방문이고 지난 번엔 매우 흐리고 추운 날 방문했으나 이번엔 쨍한 여름 날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일리는 대성당 원툴 도시라고 해도 무방하다.
인구 15000명의 마을이 도시(City)가 된 것도 대성당 덕이고, 관광객이 몰려들고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대성당 덕이다.
중세에는 영국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사원이 있었던 곳이며, 노르만족이 교회를 짓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대성당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날씨가 좋으니 대성당 뒷쪽 잔디밭에서 피크닉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대성당이 보이는 카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날이 좋아서 파라솔 밑 야외석에 앉고자 했으나 이미 만석이라 실내로 안내를 받았다.

오늘 먹은 음식은 잘게 찢은 돼지고기(pulled pork)를 브리오시 번에 넣은 음식이었다.
소스는 바베큐 소스고 상상할 수 있는 그 맛이었다.

후식으로 먹은 대추호두 파운드 케익.
나이 들어보이는 비쥬얼을 뛰어넘는 맛이었다.



카페 주변에 있는 정원을 산책해 본다.
대성당에 속해 있는 곳이라 다양한 꽃들이 심겨져 있었다.
일리의 정말 특이한 점은 큰 소리가 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정말 조용히 얘기하다보니 새소리와 바람소리만 들리는 정원에서 고요한 산책을 할 수 있었다.

대성당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고 성당 입구로 왔다.
들어가보고 싶긴 헸는데 두 시간 무료주차 시간이 벌써 끝나가려고 한다.
부랴부랴 커피 한 잔을 사들고 일리를 빠져 나왔다.
여행은 캠브리지로 이어진다.